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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로고

미국의 무리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자연스레 떠오르는 리만브라더스 사태에 대하여 알아본다.

 

미국 금리 인상

코비드 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미국은 이미 너무 많이 발행한 달러의 회수 타이밍을 놓쳤다. 오히려 더 많은 달러를 발행해야만 하는 재난 상황이 닥친 것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4조 달러 한화로 약 4,800조 원의 달라를 추가로 발행했다는 보고가 있다. 수가 많아졌다고 하는 것은 곧, 희소성이 사라져 가치가 하락함을 말한다.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어야 한다. 하지만 미국은 늘 해 오던 대로 달러를 전 세계에 수출한다. 다른 말로 인플레이션을 수출한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에 수출했던 달러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위기에 처했다. 천운인지 강력한 힘 때문인지 기막힌 타이밍에 러시아가 우크라니아를 침공했다. 미국은 뒤이어 발 빠르게 금리 인상을 시작하였다. 전쟁으로 인해 불안해진 유럽 상황으로 투자자들의 자본이 회수되어 보다 안전한 달러의 가격 방어와 가격 상승에 이바지하게 된다. 미국은 성공적으로 강달러 상황을 만들어 낸다. 금리가 인상되면 제일 먼저 은행 대출이 줄어든다. 대출이 많아질수록 실제 돈보다 많은 돈이 복제되는 지급 준비제도로 인해 대출이 줄어들면 실제 줄어든 대출액 보다 심하면 10배 가까운 돈이 시중에서 사라진다. 이와 같은 논리로 팬데믹 기간 동안, 발행된 4조 달러는 그 10배에 가까운 액수로 복제되어 시중에 풀렸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달러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고 그 부담은 전 세계가 지고 있다.

 

svb 파산

svb는 실리콘밸리은행의 약자이며, 미국 내 자산규모로 16에 달하는 거대 상업 은행이다. 무려 설립 40년째를 이어온 이 은행은 자금난이 불거진 지 이틀 만에 파산하였다. 이 은행은 주로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예금을 받거나 대출을 해주는 자금줄 역할을 해 왔다. 3월 8일 자금 조달을 위해 미국 국채 등을 팔면서 18억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되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한 노력을 하였으나 이를 자금난의 신호로 받아들인 기업들이 한꺼번에 수십조 원의 예금을 인출하려 하면서 채 이틀도 되지 않아 파산하였다. 이로 인해 미국과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또다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실리콘밸리 은행 고객들의 예금을 전액 보증하겠다고 하였다. 이 은행뿐만이 아니라 가상화폐 전문은행이 시그니처 은행의 폐쇄 소식도 함께 알려지면서 미국의 무리한 금리 인상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추경호 경제 부총리를 통해 ' 글로벌 금융, 경제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다행히 큰 재앙 없이 사태가 마무리되는 듯 보이고 오히려 코스피 지수가 소폭 오르고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일의 원인인 금리 인상을 되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또 다른 은행들의 파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만브라더스 사태

위의 글에서 우리는 과거에 겪었던 유사한 일을 떠올리게 된다. 바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다른 말로 리만브라더스 사태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미국은 2000년대 초반 경기 악화를 극복하고자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대출은 많아지고 부동산 가격은 치솟았다. 코비드 19 팬데믹 상황에 폭등한 한국 부동산 가격을 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은행의 지급준비 제도의 특성상 대출을 해주면 해줄수록 돈은 최대 10배 가까이 복제가 된다. 시중에 많은 달러가 풀리게 되고 경기는 안정을 찾게 되었다. 2000년대 중반 경기가 안정되자 너무 많이 풀린 거두어들이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 금리가 인상되면 돈으로 살 수 있는 모든 현물의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당연히 집 값은 폭락하게 되고 집을 팔아도 집을 사기 위해 받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갚을 수 없게 된다. 은행은 대출을 해주며 담보로 잡은 부동산의 가격이 하락할수록 손실이 발생하게 되고 결국, 2008년 세계 3대 투자은행이라는 리만브라더스 은행마저 파산하게 된다. 지금의 svb 파산과 아주 유사하다. 미국뿐만이 아니라 어쩌면 한국과 전 세계가 앞으로 겪게 될 일일지도 모른다. 처음 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때만 해도 설마 각국의 정부들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할까 라는 작은 믿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svb 파산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같은 예기치 않은 어려움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생겼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금융 정책을 정하는데 전혀 관계없는 이들이다. 중앙의 정책으로 인한 피해에 맞서기 위해 2009년 탄생한 비트코인처럼, 어쩌면 이번 svb 파산으로 인해 암호 화폐의  필요성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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