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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오랫동안 증명되어 왔으며 아직까지도 대체 불가능한 사상인 민주주의의 종류와 그늘 그리고 민주적 합의 방식을 따르는 블록체인 합의 알고리즘에 대해 알아본다.

 

민주주의의 종류

민주주의는 구성원들 모두가 직접 투표에 참여하는 '직접민주주의'와 합의에 도달하는 데까지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한 '대의민주주의' 인간의 기본적인 인권을 향유하는 자유/입헌 민주주의 그리고 사유재산을 공정하게 분해하기 위한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등이 있다. 여기에 더해 의회에서만큼은 민주주의를 행하고자 하는 취지로 영국의 의회 민주주의, 법에서 만큼은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미국의 법치 민주주의, 민주주의 역사가 턱 없이 짧음에도 당당한 포부가 담긴 한국의 자유 민주주의 등이 있다. 인류는 수렵 채집의 시대를 지나면서 부족이 국가로 발전하였다. 당연히 지배층과 피 지배층이 나뉘게 되었고 많은 갈등을 불러왔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지배층의 선택으로만 존재하게 되었고, 피 지배층은 핍박받는 위치에 서기도 하였다. 인간의 자유 의지에 대한 갈망은 늘 있어 왔다. 인간의 본질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국민에 의해 국민을 위한 절치를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바꿔 말해 구성원에 의한 구성원을 위한 결정의 방식인 것이다. 현존하는 사상중 가장 검증된 것임이 분명하며, 아직은 대체할 수 있는 더 좋은 것이 없다는 것에 대부분 동의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이들의 투쟁과 희생이 있었다. 현재도 세계 각국의 독재 체제에서 민주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응원하며 그들 또한 자신들의 일을 직접 결정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늘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오면서 민주주의는 자본주의를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 인간의 욕구와 만난 자본의 힘은 굉장한 폭발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한다. 또한 민주적 합의 방식이 모두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다수결의 원칙에서부터 시작된다. 소수의 성별, 종교, 지역의 구성원들에게 있어 다수결의 원칙은 폭력과도 같은 것이다. 이는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기도 한다. 헌법에서 보장하겠다는 평등에 위배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민주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본주의와의 만남에서 비롯되었다. 민주주의의 중요한 원동력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으로, 사유재산 그리고 이동의 자유를 갖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을 먹고 무럭, 무럭 자라나 자본 자체의 힘으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온상에서 마르크스의 사상이 피어난, 참으로 아이러니한 사건만 보아도 당시 자본주의를 만난 민주주의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국가의 주인이어야 할 국민들이 자본의 노예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회주의는 노동자의 해방을 명분으로 삼았다. 당연히 공평만을 외치던 사회주의는 공평한 가난을 남긴 채 조금씩,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다. 국가의 주인이 국민들인 것처럼, 자본의 주인 또한 인간이어야만 한다. 하지만 아직 세계 어느 곳의 정치 방식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합의 알고리즘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모두 저마다의 합의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다. 비트코인의 작업증명(POW), 에이다 지분증명(POS), 이오스 위임지분증명(DPOS), KSTADIUM 위임투자증명(DPOI) 등등. 작업증명은 직접 민주주의에 가깝다. 구성원 모두의 합의에 의해 의사를 결정한다. 총선거나 대통령 선거와 비교할 수 있다. 선거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많은 이동 인구와 개표 시간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면 이 방식의 단점은 명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분증명은 더 많은 지분을 가진 이들이 더 많은 의결권을 가진다고 보면 된다. 당연히 공정한 분배와 결정이라는 블록체인의 기본 철학과는 거리가 있다. 현실의 자본이 네트워크 내의 금권 권력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위임지분증명은 내가 가진 자본을 대표자를 선택하여 위임하고, 그 위임을 받은 대표자(노드)가 의사 결정을 대신하는 것이다. 이는 대의 민주주의와 유사하다. 이오스의 경우에서 문제점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위임을 받은 대표자에게 충분한 보상이 돌아가지 않을 시, 대표자들이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도록 하는 동기 즉 보상이 부족했다. 최근 한국에서 특이한 방식의 합의 알고리즘이 발표되었다. '위임투자증명'이 그것이다. 이 방식은 DAO 풀에 코인을 투자하고 투자한 코인을 대표자(노드)에게 위임한다. 투자자들은 DAO에 투자한 것만으로도 기본적인 보상을 받고, 위임한 대표자의 위임받은 순위에 따른 순위 보상을 차등하여 지급받는다. 이 방식은 위임받은 대표자가 자신의 순위를 올려 자신들에게 위임한 투자자들의 수익을 상승시키는데 노력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더 특이한 것은 이렇게 모인 DAO 풀의 자금을 자신들의 메인넷을 사용하고자 하는 신규 프로젝트들에게 투표를 통해 투자한다는 것이다. 투자를 받는 데 성공한 프로젝트는 자신들이 발행한 토큰의 일부를 DAO의 투표자들에게 에어 드롭하고, 에어드롭을 받은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받은 토큰의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 투자한 신규 프로젝트의 유저가 된다. 신규 프로젝트들은 투자금뿐만이 아닌, 초기 유저까지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방식은 매우 특이한 방식으로 성공하기만 한다면, 지속적인 선 순환이 반복되는 방법으로 보인다. 물론, 이 알고리즘 역시 현실의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하다. 결국 자본의 힘이 보팅(투표)의 힘이 되기 쉬운 구조로 보인다. 아직 완전한 민주주의 합의 방식이 없듯이, 완전한 블록체인 합의 알고리즘도 태어나지 않았다. 역사가 증명해 주듯이 나아가고 갈등하며 조금씩 더 좋은 민주주의, 더 좋은 합의 알고리즘으로 변화해 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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