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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참여할 수 아느냐에 따른 블록체인의 세 가지 형식 프라이빗, 퍼블릭 그리고 엔터프라이즈에 대해 알아본다.
프라이빗 블록체인
말 그대로 아무나 참여할 수 없는 프라이빗한 블록체인이라 보면 된다. 아무나 참여하여 블록을 생성하거나 블록 생성의 대가인 코인을 얻는 채굴을 할 수 없는 블록체인을 말한다. 최초의 탈중앙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철학은 누구나 참여하여 블록을 생성하고 그 대가인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는 것에서 출발하였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의 철학을 거스르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사전에 약속된 소수의 인원들만이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기에 빠른 속도가 가능하다. 한편으로는 소수가 합의하면, 얼마든지 거래 정보를 위조 변조 할 수 있다. 보통의 경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기업들을 위해 쓰인다. 흔히 알고 있는 코인중 리플이 여기에 속한다. 리플은 서로 다른 나라에 있는 은행 간 송금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렇기에 전송 속도를 제외한 특별한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하물며 보안성 마저 취약하여 송금 시 상대방의 주소 외에 데스티니 코드를 입력하는 것이 권장 사항이다. 한국의 경우 클레이튼이 이와 같은 형식으로, 12개의 노드(사용자)들이 모두 기업들이다. 쉽게 말해 우리가 아무리 자본이 많고 존경을 받아도 클레이튼의 노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아무나 참여할 수 없기에 우리와 같은 대중들과 크게 연관성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퍼블릭
퍼블릭 블록체인은 프라이빗 블록체인과는 반대로 누구나 참여하여 노드가 될 수 있고, 당연히 암호화폐 채굴에 참여하여 대가를 받을 수 있다. 이것이야 말로, 비트코인의 철학과 부합하며 우리 같은 일반인들의 생활과 아주 밀접하다. 특히, 자본의 재분배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대표적인 퍼블릭 블록체인은 역시 비트코인 네트워크이다. 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나 블록 생성을 통한 소위 채굴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전송할 때마다 발생되는 Transaction Pee ( 가스비 ) 역시 블록 생성자의 보상으로 돌아간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완전한 퍼블릭 블록체인의 특성상 블록 생성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컴퓨팅 자원을 사용하고, 한 때 세계적인 문제로까지 떠오르기도 했다. 한참 비트코인 채굴에 열을 올리던 시기 30만 원이던 그래픽 카드가 100만 원을 호가하던 때를 기억할 것이다. 거기에 더해 막대한 양의 전기가 낭비되었으며, 채굴장 주변의 온도가 상승하여 호수의 물고기가 때로 폐사한 일도 생겨났다. 다행인지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으로 많은 채굴장이 사라졌다. 언젠가 비트코인의 가격이 다시 상승하면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될지도 모른다.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체인 내 기축통화를 채굴하는 이들은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생태계에 적극적이다. 내가 채굴한 코인의 생태계가 커지면 즉, 사용할 곳이 많아지면 당연히 자신이 채굴하여 가지고 있는 코인의 가치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퍼블릭 블록체인의 코인 발행량은 처음에는 인플레이션을 위해 많이 발행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발행량을 줄이는 디플레이션을 행한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코인의 가치가 상승하게 하는 안전장치 이기도 하다. 이 방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에 참여자가 많고 거래 내역 검증에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1초당 약 6건 정도만의 트랜젝션을 처리한다.
엔터프라이즈
위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속도가 빠른 대신 누구나 참여할 수 없고, 퍼블릭 블록체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신 속도가 느리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실생활에 사용하기 위해 속도 또한 빨라야 한다. 이번에 소개할 엔터프라이즈형 블록체인은 프라이빗과 퍼블릭의 장점을 더한 것과 같다. 이것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속도 또한 빠르다. 특히 엔터프라이즈형에 속하는 컨소시엄형 블록체인의 경우 보안을 위해 레이어 1에 하이퍼렛저베수를 깔고 그 위에 레이어 2를 깔아 속도 또한 상승시켰다. 이를 레이어 2 메인넷 방식이라 한다. 현시점 각광받는 메인넷 방식이며 폴리곤, 오미세고, KSTADIUM 등이 여기에 속한다. 모든 사용자들이 합의에 참여하면 거래 검증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당연히 속도가 늦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자들을 뽑아 합의 시간을 줄이는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대표자들이 구성원들의 의견을 잘 합의하는지와 얼마나 성실하게 합의에 임하는지에 있다. 이오스 체인의 경우 참여 보상이 현저히 적은 이유로 실패한 메인넷으로 손꼽힌다. 인간의 행동 양식은 어찌 보면 아주 단순하다.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면, 즉 행동하게 할 동기가 있으면 움직인다. 엔터프라이즈형 메인넷들은 합의 알고리즘에 대한 고민만큼, 자발적인 참여를 유발할 만큼의 보상 역시 중요하다. 그리고 단연, 민주적 합의 알로리즘의 완성 역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퍼블릭 블록체인의 경우처럼 구성원 모두가 합의하는 것도 어느 정도 폐단은 예상된다. 대표자를 선택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역시 여러 문제점이 생길 것이다. 완벽한 합의 제도는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구성원 간의 합의를 통해 긴 시간이 걸려 서라도 보다 나은 민주적 합의 방식이 블록체인 위에 꽃 피우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