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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밝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6% 하락했다고 한다. 이번 반도체 감산 결정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주식 가격은 상승하기도 했다. 한국의 1등 제조 기업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본다.
1. 영업 이익 감소
아래의 표는 삼성전자의 영업 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온 것을 보여준다.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6% 하락해 6,000억 원으로 잠정 추산한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조 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2009년 1분기뿐이었다.
이와 더불어 매출 역시 수년간 하락세인 것을 알 수 있다.
2. 반도체 감산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을 인정하자 삼성전자의 주가와 SK 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관련 주들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4.33% 상승으로 마감했다.
2022년 2분기 D램 판매 점유율에서 아직은 삼성전자가 43.4%로 압도적인 1위에 머물러 있지만, SK 하이닉스 28.1%, 마이크론 23.6%로 경쟁사들의 추적이 예사롭지 않다.
또한 위 표와 같이 재고자산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기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재고자산은 기업이 주된 영업활동 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는 자산을 말한다.
쉽게 말해, 팔리지 않은 재고의 양이 늘어나고, 늘어난 재고의 양만큼 재고의 가치는 하락하게 되어 있다. 기업 자산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있는 요인인 것이다.
이 같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부진은 세계 경제 상황, 산업의 변화 등이 있을 수 있고 그중에 하나는 개인 PC 시장의 하향길과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 제조사로서 많은 성장을 해 왔으나, 모바일의 발전은 결국 퍼스널 PC 시장의 부진을 불러왔다.
비트코인 등의 채굴로 인해 귀한 대접을 받던 D램은 채굴자가 줄어들고, 높은 가격으로 인해 시장을 떠난 PC 구매 고객들로 인해 역사상 최대의 가격 폭락이 지속되고 있다. 가격이 폭락했다는 것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
3. 산업의 변화
세계는 지금, 3차 산업 혁명인 인터넷 혁명과 블록체인 기반의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나고 있다.
삼성 전자는 제조기업이고 이는 1,2차 산업 혁명 시대에 머물러 있음을 말한다. 물론, 시대가 아무리 발전하고 변해도 기존의 산업은 언제까지고 존재한다. 한국 역시 산업화 시대를 지났지만, 아직도 농업 종사자들이 존재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과거의 산업이 미래가 밝은 산업이 될 수는 없다. 3차 산업 시대의 대표적인 한국의 기업들인 카카오와 네이버 등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은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의 가장 아쉬운 점은 대부분이 알고 있듯이, 플랫폼 산업과의 연계를 하지 못한데 있다. 이는 애플과 자주 비교되는 부분이다.
제조업은 우리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것임에 분명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비교적 적은 투자와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 산업에 진출하지 못한 점은 매우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