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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투표

블록체인 기술의 출현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탈중앙화에 대한 열망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탈중앙화된 합의 방식에는 여러 문제점이 존재한다. 바로 다수결, 비 전문성, 선동의 문제가 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장치가 블록체인 합의 방식에 반드시 필요하다.

 

다수결의 문제

민주주의의 장점은 다양한 의견의 제시, 토론, 비판이 가능하다는 데에 있다. 사회의 유지를 위해 개인 간 혹은 집단들의 의사가 합리적으로 조정되는 것이 필수이다. 이해 당사자들 간의 관계 충돌을 조정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다수결의 원리이다. 다수결의 원리는 다수의 의견이 소수의 의견을 배척하고 지배하는 것이 아닌, 다수가 소수의 의견을 존중할 때 의미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수가 다수의 의견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 블록체인 기술로 대두되면서, 탈중앙화에 대한 이념과 기술이 떠오르고 있다. 민주주의는 탈중앙화나 블록체인 합의 알고리즘과 유사한 면이 많다. 작년에 있었던 루나사태와 더불어 블록체인 기반의 51% 어택의 문제가 블록체인 업체들에게 대두되고 있다. 민주적 합의가 모두 옳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처럼, 블록체인 합의 역시 그러하다. 특히 다수결의 원리는 본래의 의미처럼 다수가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아닌, 군림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정치, 사회의 현실이다. 아래에 기술할 내용은 현실에서 벌어지는 다수결의 많은 문제점 중 필지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는 사항이며, 실제 이 같은 문제들로 인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올바르지 못한 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이는 민주주의에서뿐만이 아닌 민주주의를 닮은 블록체인의 합의 알고리즘에서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은 블록체인 합의 알고리즘이 현시대의 합의 시스템을 따라가고 있지만,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블록체인이나 메타버스에서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먼저 시험한 후 현실에 반영할 날도 멀지 않았다.

 

비전문성

다수결의 원리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 중 첫 번째는 바로 투표자들의 비전문성에 있다. 예를 들어 국민 개개인은 자신의 일에 대하여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 여기서부터 다수결의 문제점이 시작된다. 왜냐하면 합의를 위한 투표 전에 모든 투표자들이 사안에 대한 충분한 숙지와 이해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옳은 결정이 내려질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이는 블록체인 합의에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들에게 투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DAO가 있다고 가정해 본다. 이 DAO에서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참여자들이 투표를 진행한다. 마침, P2E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회사가 투자 안건으로 상정되었다. 자본을 DAO 풀에 집어넣은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적어도 게임을 즐길 줄 알거나, P2E 게임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당연히 DAO에서 스타트업에게 투자한 자본은 사라지고 아무런 이익을 가져다주지 못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러 문제들의 해결책으로 제안된 합의 방식이 숙의 민주주의다. 숙의 민주주의는 말 그대로 숙의를 거친 후 민주적 합의에 이르는 방식을 말한다. 모든 것이 공개된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통 사람들이 충분히 숙지한 후 토론을 하고, 충분한 토론을 거친 후에야 투표에 이르는 방식이다. 물론 이 방식 역시 반드시 옳은 결과를 내리지는 못한다. 민주주의는 발전하고 있고, 이 또한 언젠간 보안되거나 더 좋은 민주적 합의 방식이 나타날 것이라 믿는다.

 

선동

다수결의 원리에서 또 하나의 큰 문제점은 바로 선동이다. 위에서 기술했듯이, 모든 참여자가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중은 선동에 약하여 잘못된 선택을 할 때가 종종 있다. 선동은 아주 간단하게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선동은 몇 마디 말이나 몇 줄의 글로 가능하며, 이것을 해명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료와 시간이 필요하다. 그사이 이미 대중은 선동되어 있다. 민주적 합의를 위한 참여자들이 모두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선동의 성공률은 현저히 낮아질 것이다. 우리가 모두가 알고 있듯이, 선거의 역사는 선동과 비방의 역사이다. 이런 선동이 판을 치는 이유는 현재 민주주의의 특성상 한번 표결로 결정된 것은 다시 번복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다수의 횡포가 시작되기도 한다. 다수결의 원리의 폐단을 우리는 정치 뉴스를 보며 자주 확인한다. 다수의 국회의원을 확보한 정당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국가 정책을 결정하기 유리하다. 소수의 의견이 존중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 없다. 블록체인은 신뢰의 기술이라고 불리지만, 실제로는 참과 거짓을 구분하는 기술에 가깝다. 결국 모든 결정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보통의 대중들은 몇 마디의 선동에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실수를 할 수 있다. 이는 블록체인 역시 마찬가지다. 위에서 예를 들었던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DAO가 있다고 가정할 때, 누군가 혹은 누군가들의 선동으로 잘못된 투자를 진행할 수도 있고, 좋은 기업으로의 투자가 불발 될 수 도 있다. 인가은 완벽하지 않고, 현재 존재하는 민주주의 합의 방식 역시 완전하지 않다. 좀 더 옳은 결정을 내리게 해주는 합의 방식이 탄생한다면, 블록체인 역시 한 단계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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