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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한국 경제 신문의 기사를 읽고 언론 플레이에 대해 생각해 본다. 기사 내용은 기업의 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MZ 세대로 인해 인건비가 급증하였고 이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국제 경쟁력을 잃어 간다는 것이다. 오늘 포스팅은 이것에 대한 반박과 악의적 언론플레이에 대해 생각해 본다.

 

MZ 세대로 인한 인건비 급증 기사

오늘자 2023년 3월 27일 한국경제 / 한경코리아 마켓의 기사 내용인 '이익 반토막 났는데 인건비는 20% 급증... SK 하이닉스 비명'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국내 30대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30조 원 넘게 급감한 반면 인건비는 3조 원 넘게 증가했다고 한다. 한국의 강력한 고용 경직성 탓에 구조조정이 불가능하며, 물가 상승을 반영한 대기업발 급여 인상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기사에서 이런 현상의 원인을 MZ 세대 직원들의 성과급 현실화 요구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용 경직성이 강한 한국은 할 수 없는 인력 구조조정을 글로벌 기업들은 자유롭게 행하여, 경기 침채를 극복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국내 기업들의 인건비가 급증하는 이유를 인력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급여를 올리는 대기업발 인플레를 주요 원인으로 뽑기도 했다. 기사는 SK 하이닉스를 예로 들며, 실적 악화에도 인건비 급증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SK 하이닉스는 2021년 영업 이익이 45.13% 감소하였고 인건비는 21.63% 올랐다. 대표적인 조선업종인 현대 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인건비는 48% 올랐다고 한다. 한국의 인건비는 2년 연속 급증하였다고 한다. 이 기사의 핵심 내용은 기사의 소제목 중 하나로 ' 어닝쇼크에도 치솟는 인건비, 대기업발 임금 인플레 부메랑 경기침체 겹쳐 수출경쟁력 약화, 반도체, 화학, 전자 영업익 급감'으로 요약된다. 기사는 대기업 관계자를 인용하여 "MZ 세대들의 등장이 인건비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반박

위의 기사 내용은 편협한 언론플레이의 표본으로 보인다. 기사 내용에도 포함되어 있지만, 영업 이익이 급감하고 인건비가 상승한 기업들의 사례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30개 상장사들이다. 이들은 인재들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인건비 지출을 늘렸다고 한다. 현재, 한국 상위 기업들은 무언가를 위해, 특정 분야의 인재들이 필요하며 그것은 기존의 인건비 보다 더 많은 인건비를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사 내용에 기술되어 있듯, 기업들 중 가장 많은 인건비가 상승한 곳이 SK 이노베이션과 카카오 뱅크 등이라는 것이 증거이다. 기사에서 대기업 관계자를 인용한 글에서 인금인상의 큰 원인 중 하나가 MZ세대들의 등장이며 그 이유로 젊은 직원들이 많은 인터넷, 플랫폼, 배터리 기업들의 인건비가 최근에 급증한 것이라고 하였다. 책임 회피성으로 이름도 밝히지 않은 대기업 관계자를 인용한 것도 부끄러운 것이지만, 정말 편협한 시선이 아닐 수 없다. 위에 언급한 산업 분야는 인력 대비 고부가가치의 상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레드오션인 곳도 저 분야이다. 당연히 고급 인력 확보가 기업의 생사와 직결된 분야인 것이다. 기자는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와 수출 기업들의 어려움을 기사로 써내었어야 한다. 그런데 기사는 한국 기업들의 어려움이 MZ 세대의 등장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 기사의 목적은 기성세대와 MZ 세대와의 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기사에서 문제로 지적한 MZ 세대들이 모두 외국으로 빠져나가면, 한국의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잘 생각해 보고 기사를 작성했으면 좋겠다.

 

언론플레이

한국의 현대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정경유착일 것이다. 이로 인해 깨끗한 정치는 보기 힘들고 자본이 정치계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오늘 이 포스팅을 쓰는 이유는 언론과 정계 혹은 언론과 재계의 유착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기사들을 접했기 때문이다. 위의 기사 내용처럼, 사실을 교묘하게 섞어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기사들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기업은 철저한 이익 단체이며 그들이 많은 인건비를 지출할 때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것을 MZ 세대로 인해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것으로 연결하고 있다. 어처구니가 없고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마치 모든 미국인들의 아침 메뉴를 바꾼 에드워드 버네이즈를 연상하게 된다. 현시대에 사는 우리는 TV 매체, 인터넷 등을 통하여 약간 사실을 이용한 선동과 홍보를 자주 보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분별력을 가진 것이 아니기에, 꽤나 잘 먹히는 방식으로 역사도 아주 깊다. 어릴 적, 채소만 먹어야 병에 걸리지 않는다던 어느 박사에게 선동된 우리 국민들은 하루하루 기운을 잃어 갔고, 축산 업자와 정육점 사장님들은 길거리로 나 앉기도 하였다. 그 시절 국민들은 TV에 나오는 모든 것들을 진실이라 여겼다. TV는 진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보여주고 싶은 것들만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언론 역시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왜곡되어 있는 기사를 쓴 기자를 비유어와 비속어를 섞은 신조어로 부를 정도로, 지금의 국민들은 언론에 대한 신뢰가 약하다. 잘못된 언론 플레이를 사라지게 하기 위해, 국민들 모두가 분별력을 길러야 하며, 언론인들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자본주의에 지지 않는 올바른 직업의식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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